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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컬렉션:욥기와 42점의 회화 작품
작가:Fr. Antonio Oteiza
유형:회화
위치:목록화실
특징: 판지에 아크릴 물감
작품:
제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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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욥이 대답했습니다.

“나도 그것이 사실임을 잘 알고 있네.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자신이 옳다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그분과 논쟁하려 한다 해도, 천 가지 물음 가운데 하나에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네.

지혜로우시고 힘이 넘치시는 그분께 누가 맞서고도 무사할 수 있겠는가?

그분은 갑자기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여 뒤엎으시네. 땅을 그 기초부터 뒤흔드시니 그 기둥들이 떨고, 해에게 명하여 빛나지 못하게 하시며 별들을 봉인해 두시네. 그분 홀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 위를 걸으시네.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남쪽 하늘의 별자리들을 만드셨네. 헤아릴 수 없는 놀라운 일과 셀 수 없이 많은 기적을 행하시네.

그분께서 내 곁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나를 스치고 지나가셔도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네.

그분께서 무엇인가를 붙잡으시면 누가 그것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누가 그분께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분노를 거두지 않으시며, 혼돈의 군대마저 그분 아래 굴복하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분께 대답할 수 있으며, 무슨 논리를 골라 그분과 맞설 수 있겠는가?

내가 옳다 해도 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하고, 내 상대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내가 그분을 불러 내게 대답해 달라고 해도, 그분께서 내 말을 들어 주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그분은 폭풍으로 나를 휩쓸고 아무 이유 없이 천 번이라도 나를 상처 입히실 것이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나를 쓰라림으로 가득 채우실 것이네.

힘과 권능을 말한다면 그분께서 계시네. 그러나 정의를 따진다면 누가 나를 법정으로 불러 주겠는가?

내가 옳다 해도 그분은 나를 단죄하실 것이며, 내가 결백하다 해도 나를 악하다고 선언하실 것이네.

나는 결백하네. 이제 삶에는 미련이 없고 내 존재마저 싫어졌네. 그러나 모두 마찬가지일세. 맹세하건대 하느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과 죄 있는 사람을 모두 끝장내시네.

재앙이 갑자기 죽음을 퍼뜨릴 때 그분은 죄 없는 이의 불행을 비웃으시네. 땅을 악한 자들의 손에 넘기고 그 통치자들의 눈을 가리시네. 그분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일을 하겠는가?

내 나날은 전령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행복을 맛보지도 못한 채 사라지네. 파피루스로 만든 배처럼 미끄러져 가고, 먹잇감을 향해 내리꽂히는 독수리처럼 지나가네.

내가 ‘내 괴로움을 잊고 밝은 얼굴을 하리라’고 다짐해도 온갖 불행이 두렵네. 그분께서 나를 무죄라 하지 않으실 것을 알기 때문이네.

내가 어차피 죄인이라면 무엇 때문에 헛되이 애써야 하는가?

비누로 몸을 문지르고 잿물로 손을 씻는다 해도, 당신께서는 나를 진흙 속에 처박으실 것이며 내 옷조차 나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내가 그분께 ‘우리 함께 법정에 나아갑시다’라고 말할 수 없네.

우리 사이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손을 얹을 수 있는 중재자가 없네. 그분의 매를 내게서 거두어 그분의 공포가 나를 미치게 하지 못하도록 해 줄 이도 없네.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자신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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